담론 생산자를 지향하는 90년대 흑인음악 중독자
by 블랙스콜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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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2/18   부사리 BUSARI 쓴 놈의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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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사리 BUSARI 쓴 놈의 이야기
 


쓴 놈의 변(辯)


  인생을 살다보면 ‘발굴(發掘)’의 순간이 한 번 이상 온다고 생각합니다. 제가 고고학자는 아닙니다만 본 부사리의 프롤로그가 된 제목이 “흑야차”라고 되어있던 글이 저에게는 ‘발굴’의 대상이었습니다. 짐작컨대 낡은 노트에 남은 이 프롤로그는 약 11년 전에 쓰여진 것 같습니다.(프롤로그가 마치고 시작을 하다가 만 부분에 1997년이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러하네요) 가끔 그렇네요. 어린 시절, 뭐 따지고 봐도 사춘기도 훨씬 지난 십대의 끝자락이었던 것 같은데, 아무튼 그럴싸하다는 느낌을 받은 이 노트는 가끔 읽어보며 와 그 때 이런 짓-_-;도 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. 어쨌든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이 프롤로그에 이어서 십대에 했던 “잘한 짓”을 살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.


  이런저런 설정이 변하면서 꽤나 제 나름 즐길만한 구성이 머릿속에서 그려졌습니다. 결과적으로 이 부사리라는 “서사시를 쓰기로 마음먹고 시작하는” 이야기는 결국 이런저런 설정이 용해되어 그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. 한국형 히어로물, 한국형이니 ‘한국형 영웅물’을 꾸준히 생각해왔는데, 어린 시절 쓴 노트를 발굴하고, 그동안 생각했던 상상 속의 여러 구성을 끼워 맞춘 후, 한국형 영웅물이라는 일단 듣기에 좋은-_-; 외양을 씌우니 결국 이 글로 귀결이 되더군요. 부사리도 나름 고민해서 결정한 제목인데, 뜻은 한 번씩들 찾아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듯 합니다^^


  우리말에 참 좋고 어감도 아름다운 단어들이 참 많습니다. 사실 원래는 야크샤, 야차의 이미지가 좋아서 흑야차라는 제목을 선호했고, 문제의 노트에도 흑야차라고(어릴 때부터 좋아했군요-_-;) 적어놓았습니다만 결국 그래도 한국형 영웅물을 마음먹었으면 건강하고 역동적인 뜻이 좋을 듯 하여 검색도 하고 생각을 연이어 한 후 “부사리”로 최종 결정을 하였습니다. 


  제가 사실 중고등학교 때는 이우혁님의 ‘퇴마록’에 빠져있었고, 무협을 좋아했다기 보다는 글로 이루어진 액션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(무협은 사실 이미지를  좋아할 뿐 제대로 잡고 읽어보지를 못했습니다) 기억해보니 이런저런 글을 습작했었습니다. 그 중 일부가 본 프롤로그인 것이고, 읽다보니 저도 여러 가지 제 유년의 편린을 다시 상기하게 되는 군요^^


  ▪ 정말 핏덩어리^^ 시절에 유선방송에서 보았던 ‘일지매’ 영화 - 주제가가 “♬일지매를 찾으러 가자~” 뭐 이랬던 거 같은데, 인상이 이렇게 깊이 남은 거 보니 일지매란 컨셉 자체, 그리고 그 영화들을 꽤나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


  ▪ 장동건씨가 주연을 맡았던 ‘일지매’ - 드라마는 다 보지 않았는데, 검은 옷의 모습에 대한 인상이 이 작품에서 남은 것 같습니다. 다만 아쉬운 것은 아무래도 일본의 닌자가 많이 반영된 것 같은데,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영상물에서 다뤄지는 자객은 검은 복색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닌자의 인상이 좀 있지 않나 싶습니다. 물론 뭐 그러한 복색을 굳이 닌자만 했겠습니까? 그리고 현재 다뤄지고 있는 자객들이 굳이 닌자를 연상시키지는 않죠^^ 저도 어릴 때 쓴거라 등장인물 외양묘사가 그렇게 되어있던 듯 싶은데 아량으로 용서하시길^^


  ▪ 이우혁씨의 위대한 작품들 - 이 분은 정말 전설같은 분이십니다. 이 분에 관한 얘기는 아무래도 논문을 향해 달려갈 것 같으니 그냥 ‘전설’이란 단어로 모든 것을 대체하겠습니다. 특히나 이런저런 주인공의 대결이나 이른바 액션의 묘사가 참으로 어린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. 제가 굳이 모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나(창작에서 모사는 자멸의 지름길이죠) 분명히 제 의식의 저변에는 이우혁님이 이끌어오신 한국형 판타지에 대한 존경과 깊은 인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. 저도 다른 방향으로 이러한 이우혁님의 의미있는 성공을 닮고 싶습니다.


  이 짧은 프롤로그에 별별 얘기를 다 가져다 붙입니다만^^ 암튼 이러한 설정과 영향을 준 소재들이 있다는 걸 밝히고 더 길어지기 전에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. 시작보다 점점 많은 얘기와 생각거리를 담는 진행을 하고 싶네요^^ 좋은 피드백을 이끄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. 행복하세요.


p.s.1 부사리의 표지는 이중섭 화백의 “떠받으려는 소”를 사용하였습니다. 저작권 만료를 확인하고 사용하였습니다. <참고: http://freeuse.copyright.or.kr>


p.s.2 부사리의 영문표기는 2007년 3월 13일에 개정된 한글 영문 표기를 따라 정했습니다.


p.s.3 본 작품의 저작권은 방아쇠효과/Black Scholar 에게 있습니다.

by 블랙스콜라 | 2008/02/18 02:59 | 부사리(연재) | 트랙백 | 덧글(0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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